한나라당이 15일 새 대변인에 전여옥(여·45·사진) 전 KBS 도쿄 특파원을 내정한 것을 두고 당 안팎이 시끌시끌하다. 물러나는 최병렬 대표가 당직자 인선을 해두고 가는 모양새부터, 당사자인 전씨의 지난 대선당시 행보 등에 대해 비난이 쏟아진다. 전씨는 16일 당 인사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우선 당내에서는 최 대표에게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며칠 있으면 물러날 사람이 당직자를 인선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비판이다. 당직자들은 최 대표가 14일 공천자 임명장 수여식을 여는 것까지 묶어 "총선 이후를 바라보며 마음을 비우지 않은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꼬집는다.
당내의 눈총은 전씨에게도 향한다. 전씨는 지난 대선 때 정몽준 캠프에서 연설문 작가로 일하며 국민통합21 창당대회 때는 정 후보 추대발언까지 했다. TV토론에 통합21측 패널로 나와 이회창 후보 불가론을 강하게 주장했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지난 대선 패배에 한 원인을 제공했던 캠프에서 주도적으로 일했던 인물을 총선을 앞두고 당 대변인에 앉힌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된 분위기다. 전씨는 1981년 KBS에 입사한 뒤 뉴스 앵커, 도쿄 특파원, 라디오 진행자 등을 지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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