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헌혈이 크게 줄면서 혈액 재고가 하루 사용분에도 못미치고 있다. 1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병원에서 수혈 받은 9명이 B형, C형 간염에 걸렸다는 한적 자체조사결과 발표 이후 일반인들의 헌혈이 20%나 감소, 혈액원들의 혈액보유량이 적정 재고량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수혈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혈액제제인 적혈구농축액(PRC)의 경우 13일 현재 재고량이 1만2,696팩(1팩 250㎖)으로 2일분(1일분 5,037팩)에 불과하다. 적혈구농축액의 적정재고량은 7일분(3만3,532팩)이다.
특히 O형 적혈구농축액의 재고량은 하루치(1,410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4팩에 머물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혈소판 농축액(PC)도 재고량이 4,412팩으로 1일 평균 소요량(3,433팩)을 약간 웃도는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적정 재고량(3일분 1만303팩)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 가운데 A형 혈소판 농축액의 재고량은 874팩으로 하루사용분(1,135팩)의 70%에 불과한 실정이다.
혈액부족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및 강원북부 등 말라리아 주의지역에서 헌혈이 금지되고 에이즈 수혈감염 사건이 발생하면서 단체헌혈이 급감해 심화됐으며, 이번 간염 감염 발표에 따른 헌혈 감소로 가속화하고 있다.
한적 관계자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헌혈과 수혈을 할 수 있도록 혈액정보관리시스템 도입 등 다각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을 호소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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