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서 호랑이로 변신한 마해영(기아·34)이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무등산 마포' 마해영은 14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3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8―5)를 이끌며 이날 나란히 1호 홈런을 쏘아올린 장성호―마해영―박재홍으로 짜인 기아의 새 클린업트리오에 무게를 더했다.정규리그에서 2년 연속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해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기아로서는 39억원의 거액을 걸고 '우승청부사'로 모셔온 마해영의 빠른 팀 적응에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날 천금 같은 결승타점으로 팀에 1―0 승리를 안긴 마해영은 이날도 1회 2사2루에서 우전안타를 터트리며 또 다시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이틀 연속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3회에도 좌전 안타로 안타행진을 이어간 마해영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상대 김승회의 2구째를 통타, 장성호의 솔로홈런에 이은 좌월 랑데부 홈런을 쏘아올리며 광주 팬들에게 첫 홈런포를 신고했다.
기아는 3회 박재홍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5회에만 장성호, 마해영의 랑데부 홈런과 이적생인 손지환까지 홈런 대열에 가세, 2연승을 내달리며 올 시즌 우승 후보 1순위임을 과시했다. 기아 선발 강철민은 5회까지 삼진 6개에 2안타 만을 허용하는 깔끔한 투구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한화는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포함,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이범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5―4의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했다.
한편 임창용과 진필중의 특급 마무리 대결로 관심을 모은 삼성과 LG전에서는 3―4로 뒤지던 8회말 등판, 2이닝 동안 피안타 1개에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LG 진필중이 승리했다. 삼성의 임창용은 9회 최만호에게 적시타를 두들겨 맞고 2실점하면서 1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패전투수의 멍에를 졌다. SK와 롯데 경기에서는 이승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SK가 6―1로 완승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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