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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이후/ 탄핵안 가결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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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안 가결 이후/ 탄핵안 가결 뒷얘기

입력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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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14일 탄핵안 가결 후일담이 여기저기에서 흘러 나왔다.민주당 안에선 조순형 대표의 올해 운세가 화제이다. 지난 해 12월31일 강운태 사무총장은 "유명 역술인을 만나 조 대표의 신년운을 물었더니 적장의 목을 베는 괘라고 하더라"라며 조 대표의 운세를 공개했었다. 당시는 12월24일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돕는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민주당 인사들의 감정이 무척 격앙해 있던 때. 이런 차에 조 대표가 탄핵을 주도해 관철시키자 뒤늦게 다시 "조 대표의 신년 운세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민주당이 탄핵안 표결 하루전인 11일 하루 동안 의원총회를 세 번이나 연 사연도 흥미롭다. 처음 열린 의원총회는 179차 회의였다. 이 자리에서 역학에 밝은 황태연 국가전략연구소장은 "숫자가 좋지 않다"며 "탄핵안 가결선인 181명에 맞춰 의총을 더 열자"고 제안했다.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181차 의총까지 같은 회의가 두 번이나 더 열렸다. 또 12일 탄핵 표결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는 182차 회의였는데 우연하게도 이는 한나라당 찬성자(129명)와 민주당 찬성자(53명)를 합친 수 182와 일치했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가 구사한 연막 전술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두 사람은 탄핵 정국 초기에만 해도 "발의도 어려울 것"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며 모든 공조 추진 과정을 안개 속에 감췄다. 표결 시도 첫날인 11일엔 본회의장에 의결 정족수에 못 미치는 의원만 들여보내 우리당 의원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12일 새벽 양당 의원들을 총동원해 의장석 탈환을 시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단잠을 깨웠고 이게 주효했던지 표결과정에서 체력이 떨어지고 심리전에 지친 우리당 의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12일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우리당 임채정 의원을 폭행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던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임 의원이 끌려나가는 과정에서 발버둥치다가 내 국부를 발로 걷어차 나도 반사적으로 손이 나간 것"이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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