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한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사진) 전 아이티 대통령이 아이티와 인접한 카리브해의 자메이카로 이주하는 것을 놓고 아이티, 미국, 자메이카 정부간 신경전이 치열하다.제라르 라토르튀 아이티 신임총리는 12일 자메이카 정부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아리스티드의 국내 체류를 허용하겠다고 밝히자, "아이티 정국 안정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방국으로서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아이티 과도정부는 아리스티드 지지·반대 세력이 맞서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여전히 대통령이라고 고집하는 아리스티드의 자메이카 이주는 정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리스티드의 자메이카 방문은 그의 두 딸과의 만남이라는 차원에서 국한돼야 한다"며 "자메이카 정부가 그의 정치개입의 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의회 흑인 코커스' 회원들과 함께 14일 아리스티드가 머물고 있는 중아공을 찾은 P J 패터슨 자메이카 총리는 16일 예정된 아리스티드의 자메이카 방문을 직접 안내할 계획이다. 아리스티드는 자메이카에 최대 10주간 머물 예정이다.
패터슨 총리는 "아리스티드가 납치됐다고 주장한 이후 아리스티드에게 망명처를 제공하는 국가가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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