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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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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시커 50 서양건축 /롤프 요한젠 지음19세기 이전의 서양 건축 50개를 선정해 건축에 켜켜이 쌓인 문명사의 흐름을 살폈다. 건축의 스타일 변화나 미학적 특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문주의적 통찰로 건축사를 재구성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신의 집'을 표방한 고대 건축에서 종교공동체로서 '신도의 집'을 내세운 중세 건축, 그리고 기술의 승리를 앞세운 인간 지향의 근대 건축으로 변화했다는 저자의 서양건축사에 대한 시각이 돋보인다.

강력한 도시국가 아테네의 얼굴로 자리잡은 파르테논 신전에서 시작해 이념을 공간에 투영시킨 판테온과 개선문을 거쳐 황제 권력의 합법성을 건축으로 추인받으려 했던 카를 대제의 아헨 궁전예배당 등을 지나는 과정이 설득력이 있다. 안인희 옮김. 해냄 1만8,000원.

살리는 집 죽이는 집 /안젤라 홉스 지음

1996년 35살의 주부 안젤라 홉스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로 이사한 뒤부터 원인을 알 수없는 병에 시달린다. 어지럼증과 우울증, 가끔 발작도 일으켰고 쇼핑하다 실신하기도 했다. 두 아들도 기침이 끊이지 않고 허약해졌다.

이른바 '새집 증후군'을 겪었던 저자가 화학물질과 전자기장 등 집 안의 해로운 환경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불필요한 전원 플러그를 뽑아 건강한 잠자리를 만들고,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유기농·제철식품으로 식단을 짤 것을 권고한다. 상식적 수준의 처방이지만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는 게 문제일 터. 그러나 유해환경 목록을 만들어 새집 증후군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가는 저자의 방식을 좇다 보면 환경의 역습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가 수월해질지도 모른다. 열림원 1만1,000원.

살아있는 인형 /게이비 우드 지음

에디슨은 축음기를 발명한 지 한 달 만에 그것을 좀 더 작게 만들어 장난감에 이용할 준비를 했다. 그는 이 기계를 인형 속에 설치해 말하는 인형을 만들 셈이었다. 여러 인형의 가장 이상적인 부분을 다 가지고 있고, 목소리까지 낼 수 있는 불멸의 인형 '이브'를 만들려던 에디슨의 작업은 가장 완벽한 여성을 얻고자 하는 욕망의 투사이다.

'살아있는 인형'은 1783년 프랑스의 자크 드 보캉송이 플루트 연주 인형을 선보인 이후 계속된 인류의 '안드로이드'에 대한 열망을 다루고 있다. 영국 옵서버지 기자인 저자는 이런 발명의 배후에는 하나의 생각이 있다고 지적한다. 예술이나 과학, 마술을 통해 생명을 흉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동인형 발명품들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끊임 없이 되묻게 한다며, 인간을 인형과 구분해주는 것은 '감정'이라고 결론짓는다. 김정주 옮김. 이제이북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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