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국회 법사위원장에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가 헌법재판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검사 격인 소추위원 역할을 맡게 되기 때문이다. 헌정사상 이번이 첫 헌재의 탄핵 심판이기 때문에 그도 당연히 헌정 사상 첫 탄핵 소추위원이다. 그 만큼 그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국회의 시각에서 보면 김 위원장 만큼 소추위원으로 적임자도 없다. 그는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낸 법률가이며, 여당이 아닌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정치적으로도 심판에 임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
김 위원장은 12일 "헌법재판소도 국회의 뜻을 존중할 것으로 본다"며 유죄를 확신했다.
그는 "그 동안 법률가의 길을 걸어왔지만 대통령 소추위원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도 "국회가 압도적 찬성으로 소추안을 의결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이 낸 소추안은 세 가지 사유를 들고 있지만 헌재 심판에서는 사전 선거 운동에 따른 선거법 위반 여부가 주로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검찰 또는 특검 수사에 따라 측근들의 새 비리가 돌출하면 역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나는 검사 역할을 해 재판관들에게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상당히 굳어 있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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