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함께 날아 온 중국 정부의 온라인게임 수입 규제 소식에 11일 게임주가 크게 흔들렸다. 이날 오전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한국산 온라인게임에 대해 강력한 수입 규제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액토즈소프트가 6% 떨어진 것을 비롯해 웹젠과 엔씨소프트도 각각 4.93%, 2.84% 내렸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보도의 사실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고, 증권사 연구원들도 1분기 실적이 더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중국 온라인게임 육성책 발표는 미정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화산업의 인·허가업무를 맡고 있는 현지 기관인 중국신문출판총서는 지난달 11일께 관련 기관 및 중국 온라인게임업계 관계자 등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2004년 온라인 게임 집중육성정책'을 결정, 발표했다.
중국게임산업 육성을 위해 외국 게임의 승인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정식인가를 받기 전에 외국업체가 판권비를 미리 받아가지 못하도록 하며, 비공식적으로는 한국게임에 대해 월 1∼2편 이상 인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이러한 내용을 공식으로 발표했다는 보도나 곧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달 11일께 신문출판총서에서 내부 회의를 했던 내용이 과장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국내에서 먼저 호들갑을 떨면 오히려 중국측에 규제 강화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뉴스보다는 실적에 관심 가져야
증권 전문가들도 이번 뉴스의 영향을 과대 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산 게임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로 새로울 것이 없다"며 "주가는 그런 뉴스 보다는 4월 말께 나올 1분기 실적에 따라 가장 민감하게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일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실적을 발표한 액토즈소프트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 대해서는 "이번에 반영된 중국으로부터의 로열티 수입은 일시적인 것이며, 관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의 노미원 연구원도 "보도된 육성정책은 아직 논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법제화하거나 확정된 것이 아니며, 설사 쿼터제를 실시해도 이미 허가를 얻어 진출한 게임 중 경쟁력 있는 게임들은 오히려 시장 확대가 유리해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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