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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PO 내일개막 "벤치싸움"/패기 vs 관록…4인 4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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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PO 내일개막 "벤치싸움"/패기 vs 관록…4인 4색

입력
200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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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싸움일수록 장수의 역할이 커지는 법이다. 13일 시작하는 2003∼0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는 4개팀 감독이 펼치는 4인(人)4색(色)의 벤치싸움이 승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6강PO는 3전2선승제의 단기전이어서 감독의 용병술 하나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맞대결 사령탑이 젊은 감각과 패기로 무장한 40대 감독과 관록을 자랑하는 50대 감독의 세대간 격돌 양상을 띠고 있다. '82학번 5인방' 중 하나인 유재학(41) 전자랜드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가 트레이드 마크인 김동광(53) 삼성 감독과 맞붙고 '코트의 신사' 김진(43) 오리온스 감독은 '인동초' 김태환(54) LG 감독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스타일도 정반대여서 흥미를 끈다.유재학(전자랜드) VS 김동광(삼성)

13일 첫 경기에서 맞붙는 전자랜드―삼성의 두 사령탑은 올해로 나란히 계약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선수시절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서 이름을 떨친 유재학 감독은 '제갈공명'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치밀한 지략가. 반면 국가대표 핵심멤버 출신인 김동광 감독은 센터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김감독의 농구는 일명 확률농구. 골밑공격에 치중해 득점력을 높인다는 내용. 삼성의 농구는 안정적인데 반해 전자랜드는 전술변화를 앞세운다는 점에서 묘한 대조를 이룬다.

올 시즌 상대전적 3승3패로 호각세. 홈코트 이점을 안은 유 감독이 유리한 입장이지만 김 감독도 2000∼01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팀의 에이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유 감독은 문경은의 슛감각이 떨어져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 가드가 빈약한 약점이 있지만 내외곽을 두루 갖춘 앨버트 화이트와 제이슨 윌리엄스 등 용병을 활용해 이를 메울 생각이다. 김 감독은 서장훈과 안드레 페리를 더블포스트로 세워 제공권을 장악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진(오리온스) VS 김태환(LG)

정규리그 2연패에 빛나는 김진 감독과 화려한 선수생활 경력이 없는 김태환 감독의 만남도 엘리트―고졸신화의 주인공 대결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김진 감독은 코트의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지장(智將). 많은 점수차로 앞서고 있어도 한번 주어진 공격을 완벽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작전타임을 부르는 스타일이다. '우승청부사'였던 마르커스 힉스가 없는 올 시즌 6강 턱걸이가 예상됐지만 오리온스는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바로 김진 감독의 역량 때문이다.

김태환 감독은 지방의 '농구메카' 창원 홈팬들에게 최고의 스타로 통한다. 올스타전 때마다 '몸꽝 열풍'을 일으키는 뉴스메이커이기도 하다. 마음에 안 드는 판정이 나오면 심판에 불같이 항의하는 성격이지만 뒤끝이 없고,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일가견이 있다. 큰 무대에 강한 노장 강동희에게 모종의 역할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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