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1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표결처리하려 했으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의장석 등을 점거, 개의를 저지하는 바람에 처리가 일단 무산됐다.국회는 12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나, 열린우리당이 실력저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탄핵안은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의장석 진입을 막자 12일 본회의를 다시 소집하겠다고 밝힌 뒤 "내일은 이런 상황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의장 경호권을 발동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표결이 무산된 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 등에서 철야 농성하며 사흘째 점거 농성 중인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대치했으며, 일부는 의장실에서 박 의장의 퇴근을 막았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총무와 민주당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는 각각 의원총회에서 "10일 저녁부터 찬성 의원이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3분의 2(181명)를 넘어섰다"며 "노 대통령은 사실상 탄핵됐다"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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