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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대치 탄핵 정국/비서명파 대거 찬성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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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대치 탄핵 정국/비서명파 대거 찬성 선회

입력
2004.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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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반대했던 야당의 비서명파 의원들은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대부분 탄핵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이들은 "탄핵정국을 평화적으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면서 표결시 찬성할 뜻을 밝혔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대통령이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 국민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혹평했다.조건부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한나라당의 남경필 원희룡 권영세 의원 등 소장파 5명과 전재희 의원은 이날 "사과 내용의 앞뒤가 맞지 않고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찬성 쪽으로 선회했다. 원희룡 의원은 "노 대통령의 회견을 계기로 보수층이 더욱 결집한 상황에서 소수의 반대 목소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임진출 강창희 의원도 "책임 없는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당이 결집할 때"라며 유보에서 찬성으로 돌아섰다. 다만 한승수 의원은 "국정 혼란을 가중시키지 않겠다"며 반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대통령이 총선과 재신임을 연계, 정쟁의 국면을 확대했다"면서 "이제는 국회가 냉정하게 판단할 때이며 더 놔두면 국정이 파탄날 것"이라고 탄핵의 당위성을 인정했다. 이낙연 의원도 "대통령의 사과를 기대하고 서명을 거부했는데 실망했다"면서 "책임있게 행동하겠다"고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박인상 의원은 반대에서 유보로 입장을 바꿨고, 박종완 정범구 설훈 의원은 반대나 기권 의사를 고수했다.

소속 의원 전원이 표결에 불참키로 했던 자민련은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민심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변명과 독선을 고집할 경우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인제 김학원 정진석 정우택 의원은 회견 직후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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