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원령이 내려진 11일(한국시각)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또 한번 화끈한 투타쇼를 연출했다.LA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출장한 '빅초이' 최희섭(25·플로리다 말린스)은 이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태니언 스터츠(지난 시즌 7승6패)를 두들겨 우측 펜스를 직접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날렸다. 9일 몬트리올 전에서 첫 2루타를 기록한 이후 10일 뉴욕 메츠전 투런 홈런에 이은 3일 연속 장타 시범을 선보이면서 최희섭은 슬러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최희섭은 후속타자의 폭투 때 홈까지 밟아 3경기 연속 득점도 올렸다. 최희섭은 두 번째 타석인 4회1사1, 3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2타수 1안타를 쳐낸 최희섭은 시범경기 17타수 3안타로 타율을 2할3푼5리(종전 2할)로 끌어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27·뉴욕메츠)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는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서재응은 이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지난해 10승5패(방어율 2.97)를 기록한 휴스턴의 새로운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3이닝 1안타 무실점)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면서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징크스'가 이날도 서재응을 괴롭혔다. 1회초 3루타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자초한 것. 그러나 6번 모건 인스버그를 초구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침으로써 큰 고비를 넘겼다.
2회에는 외야플라이와 땅볼로 간단히 삼자범퇴. 서재응의 진가는 3회에 다시 빛을 발했다. 안타와 몸에 맞는 볼로 내준 무사 1, 2루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 서재응은 후속타자 3명을 모두 뜬 공으로 처리하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좌완 투수 봉중근(24)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0으로 앞선 4회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첫 등판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또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백차승(24)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고 무안타 무사사구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이와 달리 7일 미네소타 전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인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에 선발로 나와 2와3분의1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삼진 2개)을 내주며 2실점, 아쉬움을 남겼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올 시즌 전성기의 광속구를 발판으로 재기를 노리는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훈련을 중단, 코칭스태프를 또 한번 초긴장 상태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심각한 상태는 아니며 예정대로 12일(한국시각) 2번째 시범경기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 61'의 김만섭 대표는 11일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박찬호가 이날 오전 캐치볼을 하다 오른쪽 허리 통증을 호소, 훈련을 중단하고 간단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료 결과 허리 부근 근육이 뭉친 것에 불과하며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12일로 예정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정상적으로 등판할 것이라고 김대표는 전했다.
/주훈기자 nomad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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