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올해 우리나라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10% 이내로 크게 둔화되면서 '신용불량 중소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S&P는 11일 '신용불량 기업의 증가가 한국 신용 동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신용불량자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이후 후행적으로 나타난다"며 "현재 원자재난 등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어 개인 및 법인 신용 불량이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이미 중소기업 여신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올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10% 이하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신용불량 중소기업의 숫자도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P는 정부가 신용불량자 대책으로 추진중인 '배드 뱅크'에 대해 "부실 자산을 매각하는 금융기관이 후순위채 매입 등 신용보강 수단을 제공한다면 배드 뱅크 도입의 효과가 희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는 외환 위기 이후 국내 은행들이 부실 자산을 자산관리공사에 이전하는 과정에서 후순위채를 매입하는 등 신용 보강을 해줘 위험에 계속 노출된 것을 사례로 제시했다. 한편 역시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피치사는 이날 "특히 정치적 불안정성이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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