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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필드에서 정신력 키우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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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필드에서 정신력 키우기 <2>

입력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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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 강심장씨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약점은 '갤러리에 약하다'는 것이다. 파3홀에서 앞 팀으로부터 사인을 받고 샷을 하거나 진행이 밀리는 바람에 다른 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플레이 해야 하는 경우 강심장씨는 샷을 그르친 게 한두 번이 아니다.생각은 행동을 결정한다. 지난 주에 이야기한 것처럼 강심장씨가 특정 홀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에 약한 것도 이 같은 상식의 틀 안에서 해석될 수 있다. 올바른 스윙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출발한다. 한번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을 지배하면 쉽게 없앨 수가 없다. 따라서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의 기억을 지배하기 전에 스윙에 도움이 되는 생각을 연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골프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프리 샷 루틴이다.

프리 샷 루틴이란 볼을 치기 전에 필요한 일련의 준비동작을 말하는 데 이는 단순히 연습스윙으로 몸을 푸는 것 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 지점을 보면서 자신의 스탠스와 바람의 강도, 이전 경험 등 관련 데이터들을 종합하고 스윙의 리듬감각을 조율하는 과정을 통해 잡념이 없는 상태, 이른바 무아지경에 이르도록 스스로를 몰입 시키는 효율적인 통제장치다. 인간의 뇌는 단기기억에서 극히 제한된 정보(약 752개)만을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뇌에 부정적인 생각이 떠오르기 전에 스윙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일련의 동작에 몰입하고 있으면 결코 부정적인 생각이 중간에 들어올 수 없다.

특정 홀에 대한 정신적 부담이나 다른 사람의 시선 뿐 아니라 비행기나 자동차 등 주위의 소음, 동반 플레이어의 잡담 소리 하나도 무의식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스윙을 망가뜨리는 의식적인 방해요소가 될 때가 많다. 프로 골퍼들이 필드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습관 중의 하나가 프리 샷 루틴이다. 이를 통해 프로 골퍼들은 볼에 대한 집중력과 자신감을 확인하게 된다. 프리 샷 루틴은 연습과 경험이 부족하고 심리적 동요가 심할 수 밖에 없는 주말 골퍼에게 더더욱 중요하다.

프리 샷 루틴은 지속적인 연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기만의 습관이다. 골프연습장에 가서 정신없이 볼만 때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스윙성격이나 정서적 감각에 맞게 프리 샷 루틴을 몸에 밸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이것만이 필드에서 다른 외부적 요인에 방해 받지 않고 스윙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처방책이다. 특히 프리 샷 루틴은 티잉그라운드나 페어웨이는 물론 트러블 샷을 할 때나 중압감이 가장 커지는 그린 위에서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미덕이다.

/정청희·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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