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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비서명 의원 조사/20여명 찬성쪽 기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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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비서명 의원 조사/20여명 찬성쪽 기울어

입력
2004.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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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11일 표결에 부쳐질 경우 최대 변수는 발의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이었던 의원들의 표심이다. 본보가 10일 이들을 취재한 결과 20여명 이상이 찬성쪽으로 넘어올 것으로 분석됐다.명확한 찬성이 11명, "노대통령의 11일 회견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조건부 찬성이 13명이었다. "고민 중"이라고만 밝힌 의원 중에서도 서너 명은 찬성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인다. 발의 서명 의원(158명)에 이 숫자를 더하면 찬성 의원이 재적 3분의2선(180석)을 아슬아슬하게 넘어선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초 발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분류됐던 이근진 민봉기 박창달 이재선 의원은 "당초 찬성 입장을 밝혔는데 실무 착오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찬성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발의 반대 입장을 밝혔던 의원들도 막상 발의가 이뤄지자 "당론과 소신 사이에서 고민 중"이라며 유보 입장을 밝혀 표결시에는 상당수가 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입장이었던 오세훈 정갑윤 이원형 의원 등이 "당론을 따르겠다"며 찬성쪽으로 돌아섰다. 권오을 권영세 남경필 원희룡 전재희 정병국 의원 등 발의에 반대했던 소장파 의원 6명도 이날 "노 대통령이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탄핵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출 김형오 의원 등의 입장도 이들과 비슷하다. 명시적으로 반대입장을 밝힌 의원은 한승수 권태망 두 의원 뿐이다.

민주당쪽 사정은 약간 상이하다. 심재권 의원이 "노 대통령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혔고 조성준 이낙연 의원은 유보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요지부동이다. 설훈 박인상 박종완 정범구 의원 등은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에선 당초 발의 의원(51명)에 기껏 1, 2표의 찬성표가 보태질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과 무소속에서도 찬성쪽으로 넘어올 표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자민련은 이날 표결 불참 당론을 정했다. 의원들 대부분도 당론을 따르겠다고 밝혔으나 이인제 의원이 "사유와 시기를 신중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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