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부진으로 주가 재상승에 발목이 잡힌 현대차가 이번엔 주물업계의 부품 공급 중단이란 악재를 만나 또 다시 휘청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정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조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우려'가 엷게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9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1,300원(2.55%) 떨어진 4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5만원대가 무너졌다. 내수 회복 가능성을 전망하는 분석들로 오름세를 탔던 최근 3거래일 동안의 상승분을 단 하루 만에 반납한 셈이다.
주물업계는 고철 등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며 8일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현대차측은 "5∼7일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공급 중단에 참여한 업체가 15%에 불과해 공장 가동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사측의 의견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공급 중단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연구원은 "현대차가 ㎏당 112원 수준이던 주물부품 가격을 2월1일 기준으로 222원으로 올렸으나, 업계는 312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 100원을 추가 인상할 경우 현대차의 매출 원가는 올해 예상 경상이익의 4.7%에 해당하는 1,42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차에 대한 투자 전망은 증권사별로 엇갈렸다. 삼성증권은 목표가 5만6,000원에 투자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동원증권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출시가 임박한 'JM'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며 내수회복도 멀지 않아 지금의 조정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며 적정주가 6만9,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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