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휴대폰 기술의 발전이 완벽한 거짓말에도 일조하게 생겼다.루마니아의 시메다(Simeda)라는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회사가 최근 발표한 '사운드 커버'(Sound Cover)라는 소프트웨어는 통화 중 다양한 종류의 외부 소음을 넣어준다. 예컨대 '사무실 소음'을 선택하면 통화음에 전화벨과 웅성거리는 소리 등이 들린다. 다른 곳에 있더라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할 수 있는 장치다. 이밖에도 길거리, 공사장, 치과병원, 공원, 서커스 등의 다양한 소음을 집어넣을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해 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아놨다 실행시키면 된다.
단순한 소음 대신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깔아주는 '통화배경음' 서비스는 이미 실용화했지만 이렇게 '특수한' 목적의 소프트웨어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회사측은 앞으로 3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화상 전화가 보편화될 때를 대비해 화면에서 (본인을 제외한) 배경장면을 지워주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해주는 기술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소지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지리좌표위성(GPS)을 이용한 위치 추적 서비스 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창과 방패의 대결이 연상된다.
한편 리비우 토판 시메다 사장은 "우리는 이 기술을 누군가를 악의적으로 속이려고 만들지 않았다"며 "뜻하지 않게 어려움에 빠진 선량한 사람을 돕고 대화의 신빙성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소프트웨어는 노키아의 60시리즈 이동전화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국산 휴대폰에서 실용화 될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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