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LG)의 수성이냐, '원조 골리앗' 김영현(신창)의 설욕이냐, 아니면 '영원한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현대)의 부활이냐.10일부터 시작하는 올시즌 첫 지역장사 대회인 '2004 함양 장사씨름 대회'는 올 시즌 모래판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끈다. 1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회의 관전 포인트는 씨름판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최홍만 김영현 이태현(현대)의 3파전.
데뷔 첫해인 지난 해 천하장사에 이어 2004 설날 장사대회를 모두 석권한 최홍만은 이번 대회에서 기술씨름을 통해 모래판의 진정한 왕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동계 훈련기간 하체 근육을 보강하며 기술을 연마해온 최홍만은 그 동안의 단순한 밀어치기에서 탈피, 큰 키를 이용한 들배지기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슬럼프에서 벗어난 라이벌 김영현은 천하장사대회 결승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패한 뒤 소송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소송을 취하하고 실력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 특히 지난 두 대회 결승에서 최홍만에게 연속 패한 만큼 설욕하겠다는 의욕이 대단하다.
지난 해 3개 지역 장사를 차지했지만 최홍만 김영현의 기세에 밀리는 인상을 줬던 이태현도 이번 대회를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역대 최다 전적(597전)뿐 아니라 최다승(450승)을 기록중인 이태현은 이번 대회를 600전 돌파와 함께 씨름판 최강자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기회로 삼고 있다. 한라급에서는 최다 우승기록(12회)과 타이를 이룬 김용대(현대)가 13번째 한라장사 타이틀에 도전한다. 김용대로서는 천하장사대회 한라급과 설날장사대회 금강―한라통합장사 결정전에서 잇따라 우승한 조범재(신창)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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