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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총선 보수파 승리 신민주당 집권… 10년만에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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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총선 보수파 승리 신민주당 집권… 10년만에 정권교체

입력
200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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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야당인 신민주당(ND)이 집권 사회당(PASOK)에 승리해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보수성향인 신민주당의 승리는 1993년 이후 집권해 온 좌파 사회당 정부의 부패와 경제난, 실업률 증가 등으로 사회당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어서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전문가들은 총리에 취임할 코스타스 카라만리스(47·사진) 신민주당 당수가 유럽통합, 키프로스 문제 등에서 사회당과 유사한 정책을 표방하고 있어 국정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경제·사회복지, 8월 하계 올림픽 개최 문제 등에서 특별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해 전임 정권의 실패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론이 벌써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신민주당의 승리는 유럽에 일고 있는 보수화 흐름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이번 선거는 사실상 보수―진보 정당간 대결이라기보다는 두 정당 당수에 대한 인기투표의 성격이 짙었다. 97년 40세의 젊은 나이에 신민주당 당수가 된 카라만리스는 1955∼63년, 74∼80년 총리를 지낸 콘스탄틴 카라만리스의 조카로 그의 집안은 그리스의 대표적인 정치 명문가로 꼽힌다.

외무장관 출신인 사회당의 게오르게 파판드레우(51) 당수의 아버지는 사회당을 창당한 거물 정치인이고 할아버지는 총리를 지내는 등 그의 집안도 카라만리스가와 쌍벽을 이루는 정치 명문가다. 1950년 대 이후 정권을 양분해 온 두 집안은 이번 선거 이전까지 5차례 총선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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