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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연일 "崔대표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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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연일 "崔대표 때리기"

입력
2004.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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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유력한 차기 대표 후보인 박근혜 의원의 감정대립이 표면화하고 있다. 전날 "나를 헐뜯는 세력이 있다"며 최 대표를 겨냥했던 박 의원은 8일 운영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는데 자기 욕심을 차리고, 딴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박 의원은 "지난 주말까지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려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표 경선에 나서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불출마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그는 "최 대표가 왜 그런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본인한테 직접 물어보라"고도 했다.박 의원은 최근 당내에 확산되고 있는 "박근혜가 대표가 되면 거액의 복당료 수수사실이 드러나 당이 재기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음해'의 배후에 최 대표가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사석에서도 "몇몇 의원과 언론인으로부터 최 대표가 그런 말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었다"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격앙했었다.

박 의원은 최 대표가 자신을 집요하게 흠집 내 홍사덕 총무를 대표로 당선시킨 뒤 전국구로 복귀하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고 보는 듯하다. 이에 따라 박 의원도 경선 불출마를 배수진으로 '최병렬 몰아내기'에 나선 셈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측은 "이회창 전 총재측의 삼성 비자금 수수의혹이 불거졌을 때 박 의원의 돈 문제를 함께 언급한 것일 뿐"이라며 펄쩍 뛰었다. 한 측근은 "물러나는 최 대표가 누구를 밀고 말고 할 게 뭐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최 대표가 사퇴선언 후 정말 마음을 비웠느냐에 대해서는 당내에 양론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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