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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시범경기 일제 출장/부활 찬호… 만점 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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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 시범경기 일제 출장/부활 찬호… 만점 병현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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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7일(한국시각)을 '슈퍼선데이'로 장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1)는 전성기 시절의 총알투를 과시하면서 올 시즌 부활 가능성을 드높였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5)은 2이닝 노히트노런의 위력을 뽐냈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25)은 그림 같은 수비와 함께 공식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박찬호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와의 첫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3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팀이 7―10으로 패하면서 결국 패전의 멍에까지 썼다. 그러나 기록지에 남은 경기 내용보다는 스피드건에 찍힌 구속에서 박찬호는 희망을 봤다. 박찬호는 이날 안정된 제구력(40개 투구 중 스트라이크 26개)을 유지하면서도 150㎞를 넘나드는 불 같은 강속구를 마음껏 뿌렸다. 최고시속은 151㎞. 박찬호가 150㎞가 넘는 스피드를 기록한 것은 2001년 LA 다저스 시절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강속구는 고질적인 허리부상과 제구력 난조로 구위와 자신감을 잃어버리면서 기나긴 슬럼프에서 허우적대던 박찬호가 '코리안특급'으로 되돌아왔음을 널리 알리는 '메신저'였다. 1회 볼넷에 이은 2루타로 1점을 빼앗기는 등 흔들리던 박찬호는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아 16개의 공(스트라이크 13개)으로 2이닝을 틀어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테스트를 치렀다. 흠잡을 데 없는 만점투였다. 김병현은 1회말 첫 타자 류 포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상황은 그것이 전부였다. 이후 김병현은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외야 플라이로 처리한 데 이어 2회말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2이닝 동안 볼넷과 삼진 각 1개씩을 기록했고,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어 들어오는 빠른 직구를 비롯해 춤추는 슬라이더와 새로 장착한 예리한 체인지업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어뢰투 앞에 2년 연속 중부지구 1위를 차지한 트윈스의 막강 타선도 속수무책이었다.

올 시즌 선발투수의 성공시대를 선언한 김병현은 "몸을 완벽하게 만들면 어떤 타자도 무섭지 않다"고 기염을 토했다. 테리 프랑코나 보스턴 감독도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최희섭 2경기 6타석 만에 첫 안타의 물꼬를 텄다. 최희섭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와 7회 유격수 키를 넘기는 깨끗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2회 첫 타석에서 왼쪽 폴을 비켜가는 파울 홈런을 날리는 등 무력시위를 선보였던 최희섭은 수비에서도 4회에 2차례 멋진 수비로 동료들로부터 하이파이브 세례를 받았다.

봉중근·추신수·백차승 마이너리거로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시애틀의 유망주 추신수(22)와 백차승(23)도 이날 샌디에이고와의 시범경기에 동반 출전했다. 추신수는 2타수 1안타, 백차승은 2와3분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호투,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봉중근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0―4로 뒤진 2회 2사에 등판, 2와 3분의1이닝 동안 2점 홈런 포함,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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