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으로 내정된 강권석(54·사진)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7일 "30년 공직생활의 경험을 경영에 접목할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늘 중소기업과 동고동락하는 은행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행시 14회 출신으로 은행과 증권, 보험, 재정 분야를 두루 거친 강 내정자는 은행의'상업성'보다는 '자본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공공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엔 대형 시중은행들도 중소기업 시장에 뛰어들어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상업은행들은 기업이 어려워지면 매몰차게 빠져나간다"며 "(기업은행은) 고객이 곤경에 처했을 때도 도와주며 함께 성장해가는 중소기업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내정자는 "영세기업일수록 시장을 읽는 거시적 안목이 부족하고 경기변동에 휩쓸리기 쉽다"며 "단순히 돈만 빌려 주는 게 아니라 컨설팅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워주는 것이 은행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관료시절부터 웬만한 공식행사 때마다 '건배 제의'를 도맡아 했을 정도로 재치 있는 말솜씨로 정평이 나있는 그는 "은행권의 대형화 경쟁에 휘둘리지 않는 내실경영으로'제일 큰 은행'은 아니더라도 '제일 좋은 은행'은 한번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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