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해결에 나서는 대신 이라크 공격을 선택함으로써 문제해결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케리 의원은 6일자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북한과 전쟁을 벌일 경우 첫 8시간 내에 100만 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나겠지만 이라크에서는 이와 같은 대량 인명 피해가 없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다시 말해 이라크와의 전쟁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했고 북한과는 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그러나 북한은 핵무기 비확산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의심해서는 안되며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리 의원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참여가 매우 유용하지만 중국이 개입되지 않은 많은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기 때문에 북미 양자 협의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부시 정부는 한국 중국 일본의 참여를 북한 핵 문제 협의 테이블로 돌아가는 구실로 삼았지만 애초에 대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케리 의원은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백악관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은 그를 좌초시켰고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까지 좌초시켰다"며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케리 의원은 "부시 정권은 탄도탄 요격미사일 협정(ABM) 파기와 신속군 배치, 벙커 파괴용 핵무기 연구 등 일방주의적이고 위협적인 메시지를 보내 세계를 더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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