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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내수회복 기대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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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株, 내수회복 기대로 "꿈틀"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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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서 자동차주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주가 재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내수 회복'이라는 걸림돌이 제거되고 있다는 분석들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투자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월의 내수가 전달에 비해 증가해 시장에서는 바닥을 탈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수 바닥 탈피론은 계절적 요인을 확대 해석한 것이라며 긍정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현대차에도 햇빛 들려나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했지만, 자동차주에는 '남의 집 잔치'였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며 '휘파람'을 불었던 자동차주는 최근 상승기 동안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꾸준한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훨씬 더딘데다 재고물량까지 급증해 향후 전망이 극히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0%이상 올랐지만 현대차 주가는 1월6일 5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하향 곡선을 그려오다 지난달 6일에는 16%나 빠진 4만5,500원으로 추락했다. 그러다 최근 내수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지난달 26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5일에는 전날보다 1.80% 오른 5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바닥 다지기냐 착시 현상이냐

자동차 내수 회복의 징후로 거론되는 통계는 한국자동차협회(KAMA)가 3일 발표한 '2월 자동차산업 동향'.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1% 증가했으나 내수는 24.2% 감소했다. 언뜻 보기엔 내수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는 느낌을 주지만, 전문가들은 내수가 1월에 비해 22.6% 증가했다는 데 주목했다.

한화증권 안수웅 연구원은 "1월에 비해 2월의 영업일수가 11% 증가했지만 내수판매는 18% 증가하는 등 수요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며 내수회복의 단초가 마련됐다고 주장했다.

우리증권 박성진 연구원은 "내수판매는 지난해 11월부터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바닥을 다지고 있다" 말했다. 현대·대우·서울증권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를 반박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세종증권 용대인 연구원은 "2월 내수판매 실적은 영업일수 확대에 따른 자연 증가분이 17.6%나 된다"며 "이를 내수 바닥론 또는 회복론으로 잘못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삼성증권도 가세했다.

기아차도 주목할만

내수 회복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지만, 기아차의 전망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업종 전망에 가장 부정적인 세종증권 용 연구원도 "올해 전체적으로 기아차 수출의 내수 보완 기능과 광주 공장 정상화의 시발점이 될 소형 SUV KM의 출시 등을 감안하면 현대차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며 기아차의 목표주가를 1만5,500원으로 제시했다.

현대증권 송상훈 팀장은 "현대차는 승용차 부문에서 우월한 브랜드 이미지와 신모델 출시 효과로 내수가 회복될 경우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대차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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