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폭설로 마비된 고속도로에서 지옥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간신히 되돌아간 운전자들로부터 왕복 통행료를 징수한 것으로 드러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운전자들은 도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통행료 환불을 정식 요청하는 한편 피해보상과 국민감사를 청구하자는 사이버운동에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경기 광명시 예민수(39)씨는 "5일 남구미TG로 진입, 충북 영동에서 장시간 고립됐다 중앙분리대가 열려 남구미로 회차했는데 왕복요금을 물었다"며 "도로공사가 돈벌이에 눈이 멀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예씨는 특히 "회차하는 바람에 통행권이 무용지물이 돼 고속도로카드로도 결제할 수 없다며 징수원이 현금을 요구했고 영수증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연종씨는 도로공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추위와 배고픔에 떨다 33시간 만에 고속도로를 벗어났는데 요금을 달라고 해 적십자사에서 나눠준 빵 봉지를 보여주며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며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한편 22시간만에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왔다는 윤영준씨가 "피해 운전자들이 연대 서명해 건설교통부와 도로공사, 경찰청 등 관련기관에 대해 국민감사를 청구하자"는 글을 올리자 이에 호응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도로공사는 6일 홈페이지에 '국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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