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외교전반의 정책조언을 하던 청와대 외교보좌관실이 끝내 문을 닫았다. 남아있던 외교부 파견직원 2명은 본부에 복귀키로 5일 결정됐다. 과장급인 이들은 지난 1월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외교부 장관으로 영전한 뒤 개점휴업 상태였던 사무실을 지켜왔다. 이로써 차관급 보좌관을 포함한 외교부 파견 직원 4명과 청와대 직원 1명 등 5명으로 운영돼 오던 외교보좌관실은 직제상의 기구로만 남게 됐다.청와대는 외교보좌관실의 존폐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거나, 후임 보좌관 인선이 마땅치 않다는 말이 흘러나올 뿐이다. 그러나 비서실 분위기로 미뤄 외교보좌관실이 새로 구성될 가능성은 당분간 없어 보인다.
이렇게 되자 청와대에서 외교부의 입지가 사실상 없어진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외교부 안팎에서 나온다. 위성락 전 북미국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부실장으로 있을 뿐, 청와대 내 외교안보 라인이 모두 학자와 국정원, 통일부 출신으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기문 장관은 외교보좌관 때나 다름없이 대통령에게 직보할 수 있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이에 개념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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