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사이언스김태호, 이정모 지음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
이정모 지음 휘슬러 발행·각 1만2,800원
삼국지와 그리스 로마 신화 속으로 좀 색다른 여행을 떠나보자. 어떤 여행일까? 중국 후한 말기 영제 2년(178년)에는 국운이 다한 나라에서 흔히 등장하는 변괴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그런데 당시 흉흉하게 떠도는 이야기 가운데 암탉이 수탉으로 변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삼국지는 전쟁 이야기니까 다른 재미있는 사건들도 수두룩하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이 대목이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볼 만하다.
이 책 두 권은 삼국지와 그리스 로마 신화 곳곳에서 끌어낸 과학 이야기이다. 암탉의 성 전환 같은 대목에서는 생물의 생식방법과 성의 변이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한다. 자라면서 성 전환이 되는 동물도 있지만 유성생식을 하는 조류가 자연 상태에서 성 변이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삼국지에서 이런 명백한 거짓말이 나돌게 된 데는 내시의 전횡을 빗대려는 민중과 사관들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삼국지에서는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통해 철의 회전 관성을, 동탁 군의 등자(말을 탔을 때 발을 디디는 물건)를 통해 무게중심의 비밀 등을 풀어본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고대의 우주관, 불과 생명의 비밀 등을 풀어 설명한다. 이야기 읽듯 술술 읽으면서 재미있게 과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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