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청과 경북지역 곳곳에 폭설이 내려 고속도로 통행이 차단되는 등 최악의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번 폭설로 고속도로는 물론, 부근 도시의 교통이 거의 마비 상태에 빠졌고, 철도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관련기사 A7면
이날 오후 2시부터 경부고속도로 목천―신탄진 구간과 중부고속도로 오창―남이분기점 구간의 상·하행선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논산IC의 진입도 통제됐다. 대관령처럼 눈이 많은 고지대 고속도로가 폐쇄된 적은 있지만, 평지 고속도로의 차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심한 정체 속에 고속도로에 갇힌 운전자들은 밤늦도록 차 안에서 추위와 굶주림을 견뎌야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밤 10시께부터 경부·중부고속도로 6곳에서 중앙분리대와 휴게소 뒷문을 터 회차를 유도하고 있다"며 "밤 12시∼새벽 2시 이후부터는 정체 구간 일부 차로의 통제도 풀어 소통이 부분적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민방위재난본부 지원 헬기 2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고속도로에 묶여있는 차량에 빵과 식수 등 구호품 지급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현재 적설량은 대전 49㎝, 문경 48.5㎝, 보은 39.8㎝, 영주 36.3㎝, 청주 32㎝, 부여 29.5㎝ 등이다. 대전에 내린 49㎝는 대관령이 갖고 있던 3월 관측 하루적설 최고기록(47.5㎝)을 넘어서는 것이며, 충청·경북지역 10여 곳은 지역별 3월 최고값을 경신했다.
폭설로 충청·경북지역의 1,387개교가 임시 휴업 및 단축 수업에 들어갔으며, 대전과 충청지역의 대부분 초·중·고교 및 대학 등 총 2,502개교는 6일 임시 휴교키로 했다.
충청 경북 강원산간 등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주의보는 이날 오후부터 밤 사이에 모두 해제됐으나 울릉도 독도는 아직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이다. 기상청은 "6일 새벽까지 강원 산간과 동해안 지방에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주말인 6일과 일요일인 7일에는 강풍이 불고 기온도 떨어져 빙판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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