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이 거대한 핵 반응로가 아닌 간단한 시험관 안에서 핵융합 반응을 일으켰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이는 싼 비용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험관 속 인공태양'의 성공 가능성을 뜻하는 획기적 사건이지만 실험의 신뢰성은 검증되지 않은 단계다.
미 뉴욕주 소재 렌셀러폴리테크닉 대학 리처드 라헤이 교수팀은 "초음파 진동을 이용, 액화용제가 담긴 음료수 컵 크기의 시험관에 자극을 가하면서 액체 속 기포를 강하게 압착하자 온도가 수백만도까지 상승했고 용제 분자 속의 일부 수소원자는 빛과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융합 반응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기존 이론에 따르면 원자를 둘러싼 장벽, 즉 핵력을 파괴할 엄청난 힘을 원자로에서 원자에 가해야 핵 융합이 일어난다. 이에 비해 이번 실험에선 핵에서 나오는 소량의 에너지를 초음파 진동 등으로 최대화해 핵력을 제거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헤이 교수팀은 2002년 사이언스 잡지에도 비슷한 주장을 실었으나 학계로부터 인정 받지 못한 '전력'을 갖고 있다.
신재인 한국핵융합협의회 회장은 "기존 이론으로 볼 때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조만간 실험의 타당성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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