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는 배우 송강호(37)의 해였다. 그는 ‘살인의 추억’(SBS 5일 밤 10시)의 시골 토박이 형사 역으로 제 40회 대종상과 제 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명실공히 한국 영화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그의 연기 경력은 올해로 14년째. 연기가 너무 하고 싶어 대학 연극영화과에 두 번이나 지망했으나 고배를 마시고 1991년 극단 연우무대에 들어가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첫 작품은 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다음 작품인 ‘나쁜 영화’(97년)까지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초록물고기’(97년)와 ‘넘버3’(97년)에 출연하며 자연스런 연기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넘버3’의 말 더듬는 살인청부업자 역은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이후 ‘조용한 가족’(98년), ‘쉬리’(98년), ‘반칙왕’(99년), ‘공동경비구역 JSA’(2000년), ‘복수는 나의 것’(2001년) 등에서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흥행 배우로서도 성공해 출연작 11편중 9편이 국내 영화 흥행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덕분에 그의 이름은 흥행 보증 수표가 됐고 관객들에게 괜찮은 영화를 고르는 척도로 자리 잡았다.
그의 다음 작품으로는 대통령의 이발사로 뜻밖의 권세를 누리던 사나이를 다룬 ‘효자동 이발사’와 남극 횡단에 도전한 탐험대 이야기인 ‘남극일기’가 대기중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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