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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Zoom In- '홍반장'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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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Zoom In- '홍반장' 김주혁

입력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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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8월 TV 드라마 ‘라이벌’로 첫 대중적 인기를 끌었을 때 김주혁(31)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야 ‘중견연기자 김무생씨의 아들’이라는 굴레를 벗어난 것 같다. ‘제2의 박신양’이라는 평가에서도 벗어나고 싶다. 나는 제1의 김주혁이다.”12일 개봉하는 로맨틱 코미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감독 강석범)에서 김주혁은 이런 소망을 이룬 듯하다. 그가 맡은 역은 뭣 하나 못하는 게 없는 동네 총각 반장 홍두식. 번듯한 직업은 없지만 공인중개사, 전기기사 등 자격증만 20여개를 가진 슈퍼맨이다. 깐깐한 치과의사 혜진(엄정화)에게도 “어이, 치과!”라고 불러 단번에 면박을 주는 캐릭터다.

온갖 폼 다 잡을 만한 배역인데도 그는 노련한 중견배우처럼 언제나 적당한 선에서 멈출 줄 안다. 혜진의 일을 척척 해결해 줄 때도 그의 어깨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혜진을 떠나보낸 후 혼자 남아 있을 때에도 전혀 궁상맞지 않다. 그러면서도 그가 마신 소주는 ‘파이란’에서 최민식이 마신 소주 이후 가장 맛있어 보인다. “촬영하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는 말도 영화를 꿰뚫어 볼 줄 아는 배우의 겸손으로만 들린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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