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최된 각 기업의 주주총회에서 기관 투자가들은 여전히 대주주의 입장을 따르는 '거수기' 역할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4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2004년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에 대한 공시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3일까지 주주총회 안건과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시한 경우는 모두 5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7건에 비해 33.5%가늘었다.
그러나 기관들의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94.83%(2,072건)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안건별로는 재무제표 승인에 대한 찬성비율이 96.04%에 달했고, 이어 이사선임 찬성 94.07%, 정관 일부 변경 찬성 88.48% 등 순이었다.
반면 기관들의 반대의견 비율은 1.46%(32건)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금강고려화학(KCC)의 재무제표와 이사 선임 및 보수 문제에 대해 반대의견을 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상당수의 기관들은 SK의 집중투표제 배제 안건과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사안을 반대했다.
도이치투자신탁운용도 삼성전자의 이사 선임 문제에 대해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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