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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美대선, 부시-케리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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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美대선, 부시-케리로 압축

입력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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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상원의원이 2일 실시된 '슈퍼화요일'의 예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예비선거의 승패가 일찍 판가름남에 따라 현직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도전자인 케리 의원의 선거전은 이제 포문을 연 것이나 마찬가지이다.미국 대통령 선거는 본질적으로 미국인들이 그들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행사다. 그러나 유일 초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전세계가 주시하는 관심사이다. 특히 한국은 동맹이라는 특수관계에다 북핵문제가 걸려 있어 이번 선거에 쏟는 관심은 여느 때와 다르다 하겠다. 심지어 북한도 케리의 당선을 원하며 6자회담 전략을 다듬을 것이라는 외신보도가 나오고 있다.

케리의 정치적 이미지는 진보적이다. 케네디 신화가 살아있는 매사추세츠 주 출신의 4선 의원이다. 월남전에 참전했지만 제대 후 열렬한 반전운동을 벌였다. 후보시절 부시 대통령은 외교에 문외한이었던 데 반해 케리는 상원활동을 통해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정치인은 아닌 것 같다. 북핵문제의 해결방안으로 그는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며 부시정책을 비판한 정도로 알려져 있다.

당국은 특히 두 후보간의 정책을 비교 분석하는 등 미 대선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피상적인 정보로 아전인수식의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반전주의자였던 케리 후보는 국익을 위해 상원에서 이라크 공격에 찬성표를 던졌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한미동맹관계가 예전과는 달리 예민해진 상태다. 이런 미묘한 시기에 정치권이 미국 대선후보에 대한 편가르기로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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