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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폭설… 10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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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 폭설… 100년만에 최고

입력
200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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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가까운 눈에 서울이 완전히 마비됐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시내는 도로 곳곳이 막히고 차량들이 뒤엉켜 '퇴근대란'이 빚어졌다. 주요 도로는 물론 이면도로까지 퇴근길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고, 시민들이 차량을 세워두고 대중교통으로 몰리는 바람에 버스 및 지하철도 밤 늦도록 북새통을 이뤘다. 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접촉사고가 발생해 퇴근길 교통난을 가중시켰다.오후 6시부터 서울 북악산길과 인왕산길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데 이어 오후 8시부터는 내부순환도로 길음·월곡 고가도로와 장위동 신장위고갯길, 드림랜드길, 팔판동에서 삼청터널으로 향하는 삼청동길 등 시내 곳곳의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서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시속 5∼10km로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오후 9시께부터 눈발이 더욱 굵어지면서 도로에 눈이 쌓여 시내 거의 모든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저녁 광화문에서 강남구 청담동까지 택시를 이용한 회사원 최모(32)씨는 "평소 30∼40분 정도 걸렸던 길이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며 "특히 강남지역은 차량들이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심 상가들은 폭설로 시민들이 귀가를 서두르자 아예 일찌감치 문을 닫는 곳들이 늘어나 오후 10시께는 행인들의 모습도 찾아 보기 힘들었다.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경기 지역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도 전 구간에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극심한 차량정체를 빚었으며, 빙판길을 우려해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체인을 장착하기도 했다.

폭설이 계속되자 정부 부처들은 철야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 교통 안전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행정자치부는 긴급대책반을 구성,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오후 5시부터 서울 경기지역 공무원 8,750여명과 제설차량 1,030여대를 긴급 투입해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워낙 눈이 많이 내려 속수무책이었다.

서울경찰청은 시내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쏟아지는 눈에 가려 교통상황이 파악되지 않는 바람에 교통통제에 애를 먹었다.

서울시는 폭설에 따른 시민들 귀가 편의를 위해 지하철 1∼8호선을 5일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했으며 시내 좌석버스와 일반버스에 대해서도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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