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재계의 업무협력 강화를 위해 재경부 국장급 이상 간부가 재계 중심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장기 파견될 전망이다.재경부가 경제단체에 공무원을 장기간 파견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로, 특히 국장급 이상 중견간부가 파견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제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재계간 협조가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경부와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헌재 경제부총리와 강신호 전경련 회장이 골프회동에서 합의한 대화창구 상설화의 일환으로 재경부 국장급 이상에서 1명이 전경련에 1년 가량 파견된다.
재경부 고위당국자는 "과장급 이하에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아무래도 투자활성화나 일자리창출 등 재계와의 업무협조가 절실한 만큼, 국장급 이상에서 파견하는 쪽으로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재경부가 보직을 받지 못한 간부를 국책연구기관 등에 파견한 사례는 많지만, 민간기구와의 업무협조를 위해 간부를 파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물론 재경부내 인사적체를 해소한다는 측면도 없지는 않지만, 경제가 회복되려면 대기업들의 투자에 기댈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재계의 대표단체인 전경련에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이 부총리가 강조한 '창업형 투자 활성화' 해법을 찾기 위해 재경부의 담당과장 등 실무진이 전경련을 직접 방문,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이런 것도 예전같았으면 재경부로 불러들여 얘기를 들었을 사안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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