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23)가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실내악을 한다. 19, 20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브람스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6중주를 연주한다. 그동안 독주회나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 협연은 많았지만, 실내악으로 국내 무대에 서기는 처음이다.흔치 않은 현악 6중주 무대인데다 연주자 면면이 대단히 화려해 더욱 관심을 끈다. 현악 6중주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가 각각 두 대씩 어우러지는 편성. 기존 현악 4중주단에 외부에서 2명이 합류하든지, 각자 따로 활동하는 6명이 의기투합해서 모여야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구성 자체가 쉽지 않다. 어렵게 모여도 좋은 앙상블을 빚어내기는 더욱 힘든 일. 작품도 많지 않다.
이번 공연에서 장영주는 제1 바이올린을 맡는다. 함께 하는 5명은 그의 오랜 음악 친구들이자 모두 빼어난 연주자다. 볼프람 크리스트(제1 비올라)와 탄야 크리스트(제2 비올라), 올라프 매닝거(제1 첼로)는 베를린 필 출신. 2002년 EMI에서 나온 장영주와 베를린 필 단원들의 현악 6중주 음반에 참여한 연주자들이다. 알렉산더 커(제2 바이올린)는 암스테르담 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의 악장, 스테켈은 독일 베를린의 한스 아이슬러 음대 학생이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과 차이코프스키의 ‘피렌체의 추억’을 들려준다. EMI 음반에는 브람스가 아닌 드보르작의 현악 6중주가 ‘피렌체의 추억’ 과 나란히 수록됐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1번은 청년 브람스의 젊음과 정열이 넘치는 곡이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2악장은 땅이 푹 꺼지고 세상이 끝장날 것처럼 비감하다. ‘피렌체의 추억’은 차이코프스키가 현악6중주야말로 가장 멋진 편성이라고 스스로 감탄했을 만큼 사랑한 곡이다. (02)580_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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