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프라이빗 뱅킹(PB) 인력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한미은행 인수로 영업점 확대가 예상되는 씨티은행과 부유층 고객을 주대상으로 하는 PB 부문에서의 일대 격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4일 은행권에 따르면 상당수의 시중은행들이 아예 적극적으로 씨티은행 출신 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무려 10여명의 씨티은행 출신 인력을 스카우트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필요 인력의 3분의 1을 외부 영입 인력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구안숙 PB사업단장을 필두로 4명의 씨티은행 출신들을 영입한 상태다. 조흥은행에도 김영진 PB사업부장 등 6명의 씨티은행 출신 인력이 업무를 맡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의 PB 사업이 아직 초보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씨티은행 출신자들에 대한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1995년부터 PB 영업을 개시, 씨티은행 못지 않은 PB 인재 공급 창구로 인식돼 온 하나은행은 당장 '집안 단속'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다음주 중 은행권 최초로 '이직 금지' 조항을 도입키로 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PB 등 부문에 종사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종업계 취업금지' 조항 준수를 요구할 것"이라며 "다음주 중 직원들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문서에 이를 명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서는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으나 하나은행 관계자는 "법조계와 정부에 문의한 결과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진석기자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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