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 선임 등 인사 절차를 연내에 개선해 충분히 검증해 뽑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 부총리는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금융기관장 인사와 관련, "지나치게 객관성을 강조하다 보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좋은 사람을 뽑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는 어렵지만 기관장 선임 절차를 명확히 세우고 검증할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원자재난에 대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2·4분기부터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다면 올해 물가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인들이 집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연금처럼 자금을 대출받아 사용하는 역(逆)모기지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능하면 관련 법률안을 올 정기국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만기 5∼10년의 중기 채권시장을 활성화하고 연기금의 증시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외국인직접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02년의 9.2%에서 2010년 14%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또 "세계적 명성이 있는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는 한반도가 북핵 문제에서 안전하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외국인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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