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 내내 지지율 하락의 쓴맛을 감내해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자마자 반격에 나섰다.부시측은 4일 17개 주에서 4종의 TV 정치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고 8월까지 6,000만 달러(700억원)를 광고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미 대선 사상 최대의 물량 공세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부시측 광고는 위기에 대처하는 '안정된 대통령'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했다. 영어와 스페인어로 제작된 광고에는 소방관, 건설 노동자, 성조기 등 애국심을 유발하는 소재와 9·11 테러 장면, 부시 내외가 등장한다. 광고에서 부시는 "나는 미 국민들을 믿기에 미국의 장래를 낙관한다"라고 말했고 부인 로라 여사는 부시 옆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힘, 힘의 집중, 힘의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4편의 광고 중 3편에 9·11 테러 잔해 속에서 소방관이 성조기로 싼 시신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소방관협회는 성명을 내고 "나라의 슬픔을 선거운동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진영은 긍정적 이미지 심기에 이어 선거 후반에 존 케리 상원의원을 겨냥한 공격적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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