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은 싱겁다, 엘스 나와라.'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4일(한국시각)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리트골프장(파72·7,264야드)에서 열리는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 유로·약 23억원).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미국과 유럽 무대를 차례로 정복, '우즈 천하' 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우승을 앞세워 한껏 기세를 올리던 비제이 싱(피지)의 '반란'은 초반부터 진압이 된 상태. 싱은 우즈가 한 달 만에 복귀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곧바로 컷 탈락하는 등 이후 치러진 세번의 동반 출전에서 우즈에게 완패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싱은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드챔피언십에도 불참한 채 휴식을 취하면서 도전의지를 다잡겠다는 계획이다.
우즈의 독주를 가로막기 위해 도전장을 낸 선수는 이번에는 어니 엘스(남아공). 지난해 11월 남아공에서 벌어졌던 프레지던츠컵 대회 연장전에서 우즈와 황혼의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엘스는 사막결투에서는 반드시 자웅을 가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엘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엘스에게 두바이클래식은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다. 두바이클래식 역대 전적에서도 우즈보다 절대 우위에 있다. 이 대회에 총 6차례 출전한 엘스는 1994년과 2002년 두 차례 우승컵을 차지했고 특히 94년 대회 1라운드에서는 무려 12개의 버디를 엮어내며 유럽투어 18홀 최다 버디 타이 기록과 함께 코스레코드도 수립했다.
엘스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번째 대회인 소니오픈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데 이어 유럽투어 하이네켄클래식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샷 감각도 최고조에 달해 있다. 특유의 몰아치기를 앞세운다면 얼마든지 우즈의 콧대를 꺾을 수 있다는 심산이다.
딸의 입학식에 참석하느라 '별들의 전쟁'인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불참했던 엘스는 "내가 얼마나 이 코스를 좋아하는지는 누구나 알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편 우즈는 4일 오후 6시20분 1번홀에서 조니워커클래식 우승자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폴 케이시(잉글랜드) 등과 함께 티샷을 한다. 엘스는 오후 2시 10번홀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태국의 골프영웅 통차이 자이디 등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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