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과거 4차례 900선을 돌파했고, 이중 3차례는 추가 상승을 거쳐 지수 1,000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또 과거 900선 돌파에는 거래대금의 증가와 외국인 및 기관의 전폭적 지지, 미국증시 상승, 경제 및 수출 호조가 뒷받침된 것으로 나타나 기관 움직임을 제외하고는 최근 증시 여건 역시 과거 돌파 시점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거래소는 3일 198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을 돌파했을 때의 증시 상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80년 이후 지수가 900선을 넘어선 것은 88년 12월12일(911.35)과 94년1월27일(907.44), 99년 6월28일(903.05) 2002년3월27일(902.46) 등 모두 4차례이다. 이중 2002년을 제외한 3차례에 걸쳐 고점 1,000을 돌파하는 상승장세로 이어졌다. 3차례의 경우 900선 돌파 후 1,000선 이상의 고점까지의 도달기간은 최소 84일(88년)에서 최장 231일(94년)이었다.
과거 900선 진입 때의 증시 특징은 우선 900선 돌파를 전후로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자본자유화 추진과 금리자유화 조치의 훈풍을 입었던 88년에는 900선에 들어서기 전 3개월 동안 연평균 대비 거래대금이 31% 늘어났으며, 돌파 후 고점(1007.77)까지 증가폭이 더욱 커져 80.5%에 이르렀다.
94년에도 역시 900선 진입 전 3개월동안 거래대금이 연평균에 비해 23.2% 늘어났다. 다만 돌파 후 고점(1138.75)에 도달할 때까지의 거래대금은 연평균 거래대금에 비해 5.2% 감소했다.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및 저금리 유지책 발표로 탄력을 받았던 99년에는 900선 진입 3개월 전 거래대금은 연평균에 비해 7.32% 감소했지만 돌파 후 고점(1059.04)까지는 25% 증가했다.
가장 최근에 900선을 넘어섰던 2002년에는 거래대금이 돌파 전 3개월간 32.1%, 고점(937.61)까지 31.3% 늘었지만 지수는 미국증시 침체, 북핵문제 등의 영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
900선 돌파 3개월 전부터 돌파 후 고점 때까지 각각 지수 상승세를 이끈 주도업종은 88년의 경우 금융업(53.45%)과 운수창고업(26.46%)이었다. 94년에는 900선 돌파 전후 모두 운수창고업의 상승세가 가장 높아 900선 진입 때까지 38.81%, 이후 고점 때까지 35.77% 추가 상승했다.
반면 99년에는 유통업(103.52%)과 통신업(87.19%)이 900선 돌파를 선도했고, 이후에는 통신업(140.2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과거에도 900선 진입을 주도한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 등이었으며, 미국증시 역시 동반상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총생산(GDP) 및 수출증가율 역시 호조세를 보이며 활황장을 이끌어냈다.
증권거래소는 "최근 3개월간 거래대금이 18.3% 늘어났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이 과거 900선 돌파 때와 유사하다"며 "2월 수출증가율이 급증(46%)하고 경제상황도 호전 가능성이 있어 1,000선 도달을 기대할 수 있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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