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지난해 KOSPI 200 선물·옵션시장에서 3,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OSPI 200 선물·옵션시장의 투자자별 손익을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3,58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02년의 7,878억원에 비하면 손실 규모가 45.5%로 줄어든 것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시장에서 여전히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옵션시장에서의 손실이 3,466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해 옵션 거래에 유난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도 지난해 선물·옵션시장에서 2,304억원의 손실을 낸 반면 증권사와 외국인은 각각 2,602억원과 3,291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한편 작년 3월 선물·옵션시장 진입을 위한 예탁금이 5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오르는 등 진입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옵션시장에서는 65.8%에서 54.8%로 크게 감소했고 선물시장에서는 53.1%에서 55.1%로 소폭 증가했다. 외국인의 경우 선물시장(10.8%→16.4%)과 옵션시장(7.4%→11.1%)에서의 비중이 모두 증가했으며 증권사는 선물시장(26.3%→22.1%)에서는 줄고 옵션시장(24.6%→31.7%)에서는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입 규제 강화에 따른 거래 비중 감소와 투기심리 억제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줄어든 것"이라며 "하지만 개인은 외국인이나 증권사 등의 투자기법을 따라가기 어려운 만큼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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