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Korea University)라는 이름 앞에 '민족' 대신 '글로벌(Global)'을 붙여달라."민족, 막걸리, 한복 입은 응원단장. 1905년 개교 이후 '전통'과 '민족'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고려대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어윤대 총장(사진) 취임 1주년을 맞아 '세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원대한 목표 아래 글로벌 프로젝트(Global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는 미래 지향적인 새 프로젝트에 걸맞게 외국대학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2004년 여름 계절학기부터 미국 스탠퍼드대, 예일대 등 명문대 교수 30여명과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국내 교수 30여명으로 강사진을 구성, 영어로만 수업 하는 국제하계대학을 개설한다.
또 UC 데이비스대(미국), 그리피스대(호주), 런던대(영국), 인민대와 북경대(중국) 등 해외 각국에 거점대학을 선정, 매년 850명의 교환학생을 파견하기로 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2003학년도에만 미 UC 버클리대 등 세계 유수의 대학과 총 24건의 국제 교류협정을 체결했다"며 "이로써 교류협정을 맺은 해외연구기관은 26개국 135개 대학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어 원어 강좌를 대폭 늘리는 등 교내 프로그램도 국제 수준에 맞도록 개편할 방침이다. 2006년까지 영어 강의 수업 비율을 전체 강의의 30%까지 늘리고, 새로 뽑는 교원은 모두 영어로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또 미 하버드대의 교양과정을 벤치마킹, 국내 대학 가운데 최초로 모든 교양과정을 전임교원이 강의하도록 했다.
국학의 세계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국제한국학센터를 설치하고 국내 연구 결과물들을 영어로 번역해 해외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글로벌 프로젝트는 대학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라며 "학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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