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기민련·CDU)이 29일 제2도시인 함부르크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사회민주당(사민당·SPD)을 누르고 단독으로 지방정부를 구성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 13차례의 지방의회와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집권 사민당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독일 dpa통신은 중간집계 결과 기민련이 47.2%를 얻어 30.5%에 그친 사민당을 따돌렸다고 보도했다. 2001년 선거에서 26.2%의 지지표를 얻었던 기민련은 독일 선거 사상 가장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을 기록한 반면 사민당은 2차대전 이후 최저 지지표를 얻었다. 사민당의 참패는 표면적으로는 기민련의 함부르크 지부장인 올레 폰 베우스트 함부르크 시장의 개인적인 인기가 크게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각종 복지를 삭감하는 슈뢰더 총리의 개혁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 성격이 강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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