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 금리가 4%대에 머무르는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종자돈 마련 수단으로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얻자 증권사들의 적립식 펀드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교보증권이 지난달 23일 '정기투자적금'을 선보인 이후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한투증권 등이 새로운 적립식 펀드 상품을 일제히 내놓았다.적립식 펀드란 은행 적금을 붓는 것처럼 매월 일정액을 채권이나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아 위험성이 있지만 대개 은행 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적립식 펀드 이런 점이 좋다
일반적으로 은행 신탁이나 증권사의 펀드 상품은 은행 적금 등을 통해 마련한 목돈을 굴리는 데 적합한 상품이다. 이에 비해 적립식 신탁은 목돈 만들기 과정부터 고수익을 노릴 수 있어 은행 적금에 비해 좀더 빨리 목표액을 모을 수 있다. 지난해 9월27일 설정된 대한투자증권의 적립식 펀드인 '블루칩주식형펀드'의 경우 현재 25.84%의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매월 조금씩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 시점을 분산함으로써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대투증권의 양규형 부장은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액을 투자하므로 자연스럽게 주식이나 채권이 쌀 때 더 많이 사고 비쌀 때 더 적게 사게 돼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국내 주식시장처럼 오르내림이 심하고 저점과 고점을 알 수 없는 경우 더 안전한 재테크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출시된 적립형 펀드 상품
교보증권은 지난달 23일부터 '교보증권 정기투자적금(펀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저평가된 우량기업에 장기투자하는 성장형과 '은행금리+?'의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마이다스 절대수익 안정형', 은행권의 '장기주택마련신탁'에 해당하는 '템플턴 장기주택마련 혼합 1호' 등 세 가지로 투자 성향이나 목적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26일 소액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새로운 적립형 펀드를 내놓았다. 정보기술(IT) 분야 우량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주식형과 자산의 80% 이상을 국공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등 2종류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3∼5년 이상의 장기간 투자자를 위한 '적립형 3억 만들기 펀드'를 내놓았다. 상해보험, 문화상품권, 건강진단권 등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투증권도 지난해 12월 출시한 5개 명품펀드로 구성된 적립식상품인 '부자아빠 적립형 플랜'을 고객의 성향에 맞춰 분산 가입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여유 갖고 투자해야
적립식 펀드는 일반 펀드와 달리 장기투자를 할수록 유리하므로, 노후자금 마련이나 학자금, 내집마련 등 장기적 목적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매입단가를 낮추고 매입수량을 높이는 효과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투자기간이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가 하락시 금방 회수에 나서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자세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상품별로 일정 기간(대개 6개월∼1년) 전에 해약하면 수익의 30∼70%를 수수료로 내야 하므로 이왕이면 해당 기간을 채우기 전에 해약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