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부루마불'을 기억하십니까.'1980년대 중반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를 평정했던 희대의 보드 게임이 돌아왔다. 미국 게임 '모노폴리'를 모방했다고 하지만 뱀 주사위 놀이 이후 침체에 빠진 국산 보드 게임의 명맥을 끈질기게 이어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세계를 누비며 부동산 투자를 하는 내용은 일찍이 한국 경제의 세계화를 예언했고, 투자와 이윤 회수라는 자본주의 이념과 친구간 올바른 돈 계산의 미덕을 가르치는 등 교육효과도 뛰어났다.
이처럼 20∼30대 젊은이들의 뇌리에 전설처럼 남아있는 부루마불이 모바일로 부활했으니, 웹이엔지코리아(www.webengkr.com)의 동명 작품이다. 최대 4개의 말이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으며, 혼자서 못하는 게임의 특성상 컴퓨터가 나머지 상대역을 맡아준다.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보드 게임과 똑같다. 화면 속의 가상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 만큼 이동, 도착한 도시의 땅을 구입하고 별장 · 빌딩 · 호텔 등을 짓는다. 휴대폰 게임의 좋은 점은 돈 계산이 모두 자동으로 된다는 것. 땅문서를 사고 팔거나 집을 짓는 것도 모두 휴대폰이 대신해 주니 '예' , '아니오'만 선택하면 된다. 키조작도 단순해서 선택 메뉴가 나오면 방향키를 움직여 선택을 하고, 방향키 가운데의 'OK' 버튼으로 확인을 하면 된다.
부루마불 게임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원작의 특징인 '한 방'이 여기에도 고스란히 살아있어 200만원짜리 서울올림픽을 누가 갖느냐가 승패를 가늠짓는 분수령이 된다. 장시간에 걸쳐 즐겨야 하는데도 게임 중간에 세이브가 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용으로 나와 있으며, 다운로드 가격은 1,500원이다.
/정철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