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그룹이 은행권 최고금리 적용과 할부금융사 지점 확대 등을 통해 본격적인 공격 경영 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씨티은행은 1일 5,000만∼3억원을 1년 이상 '슈퍼정기예금'에 예치할 경우 연 5.0%의 확정금리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이 연 4.3%(전결금리 기준)까지 금리를 내린 것과는 정반대의 포석이다.
씨티그룹의 할부금융 자회사인 씨티파이낸셜 코리아도 4일 서울 강남의 6호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점수를 연내 12개, 내년에 24개까지 늘려 지난해말 370억원이었던 대출잔고를 1,6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씨티측은 "은행의 경우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으며 할부금융 지점 확대는 정해진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금융권은 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초고금리 적용은 국내 영업기반 확장 및 시중은행들에 대한 기선 제압 의도"라며 "여기에 할부금융 영업까지 확대한다는 것은 씨티가 금융업 전반에 걸쳐 한국 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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