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러리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차피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게 될 것 같은데, 자신있다."(전주KCC 가드 이상민) 2위 KCC가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 샴페인을 준비한 원주TG삼보의 발목을 잡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땄다.KCC는 29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3∼04애니콜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찰스 민랜드(31점 6리바운드)의 고공 플레이와 추승균(19점 3점슛4개), 조성원(13점)의 외곽포에 힘입어 앤트완 홀(26점)이 분전한 1위팀 TG삼보를 91―78로 대파했다. 이로써 35승15패가 된 KCC는 TG삼보(38승13패)를 2.5게임차로 추격하며 정규리그 우승의 희망을 살려놓았다. 또 TG삼보와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했다. TG삼보는 매직넘버 '2'를 남겨놓은 채 다음 기회를 엿보게 됐다. 남은 3경기 중 2승을 챙겨야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올 시즌 최다인 3,700여명의 관중이 복도와 계단까지 꽉꽉 들어찬 가운데 원주 농구팬들은 "최∼강 TG"를 소리 높여 외쳤지만 결국 "상민 오빠 파이팅"을 외치던 100여명의 KCC 팬들만 활짝 웃었다. KCC의 신선우 감독은 경기 직후 "김주성과 얼 아이크를 평균득점 밑으로 막아낸 수비가 승인"이라고 밝혔다.
예비 챔프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묵직한 토종 라인업과 두터운 백업멤버를 구축한 KCC쪽으로 기울었다. 끌려가던 TG삼보가 1쿼터 후반 '농구 9단' 허재(2점)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자 KCC는 최근 허벅지를 다친 뒤 아직 제 컨디션을 못 찾은 조성원(13점)을 내보냈다.
47―42, 5점차 리드를 잡고 3쿼터를 시작한 KCC는 상대가 신기성을 앞세워 추격에 나서자 4쿼터 중반 추승균과 조성원의 연속 3점포로, 80―67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7번째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트리플더블을 올린 앨버트 화이트(31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맥글로더 어빈(26점)이 분전한 울산 모비스를 94―84로 제압했다.
/원주=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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