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에 비판적인 세력들이 '친 중국·한국 코드'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미국 일변도 외교 등으로 중국·한국과는 껄끄러운 관계인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실책을 부각시키면서 '포스트 고이즈미'를 모색해나간다는 전략이다.고가 마코토(古賀誠)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등 전 간사장과,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운수성 장관은 최근 '중한 연구회'를 만들었다. 고가 전 간사장은 "미국과 사이만 좋으면 일본은 평화롭다는 발상은 너무 위험하다"고 미일 동맹만 중시하는 고이즈미 외교노선을 비판해왔다.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때 고이즈미 총리와 대결했던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전 외무성 장관도 이달초 일중우호의원연맹 회장에 취임하며 장기인 외교를 전면에 내세웠다.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중의원 의장은 자민당 비둘기파 의원들의 근거지였던 '아시아·아프리카 연구회'를 20여년만에 부활시키고 '매파' 이미지의 고이즈미 정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 중국, 한반도, 중동 등을 주로 연구하며 인맥 만들기에 나설 이 연구회에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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