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는 2차 6자회담 결과에 대해 실무그룹 구성에 합의한 점을 일단 긍정적 성과로 든 반면, 일본은 실질적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중국측 회담 수석대표인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은 28일 회담 폐막 뒤 "북미간 이견으로 북한 핵 프로그램 폐기의 원칙과 범위에 합의하지 못했다"면서도 "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의 안전보장 요구를 문서형태로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을 위한 실무그룹 설치에 합의하고 6자회담의 첫 성명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회담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회담 성명이 공동언론발표문이 아니라 의장성명 형태로 채택된 것은 형식의 문제에 불과하다"며 "이것이 후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도 실무그룹을 구성키로 합의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부 차관은 회담 폐막 후 기자회견에서 "수수한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이번 회담의 주된 성과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키로 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6자회담이 북한의 완전한 핵 포기와 일본인 납치문제의 해결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서 모두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고 보고 다소 실망스러운 표정이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무성 장관은 27일 북한이 핵포기의 대상을 '핵 무기'로 한정한 것에 대해 "일본의 요구는 모든 핵 계획"이라며 '평화적 이용'을 포함하는 모든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29일 '북핵 포기에 샛길은 허용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협의의 계속에는 합의했지만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면서 "일본은 핵과 미사일,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화와 압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납치문제에선 북일 협의의 계속이 재확인됐다"며 "6개국 워킹그룹 설치와 함께 북한과의 외교 채널이 넓어진 것은 중요하다"고 지속적인 대화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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